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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권익증진팀 장애인인권뉴스 - 초록뱀이앤엠 장애예술인 고용 환영한다
23-05-11 11:08 553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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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이앤엠에 고용된 뮤지컬 배우 이한길과 한소라. ©초록뱀이앤엠

초록뱀이앤엠은 연예기획사이자 ‘세상의모든아침’, ‘사대부집곳간’ 등의 레스토랑과 치킨사업을 병행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자본금 137억원에 직원수가 187명이나 되는 굴지의 기업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연기자, 연예인, 예술인, 전문가 등 전속계약자만도 70명에 이른다.

장윤정, 이찬원 등의 트롯 가수 활동도 눈부시지만, ‘결혼작사 이혼작곡’, ‘나의 해방일지’, ‘펜트하우스’, ‘나의 아저씨’, ‘아는 와이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또 오해영’, ‘전우치’, ‘일지매’, ‘지붕뚫고 하이킥’, ‘프로듀사’ 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초록뱀미디어의 자회사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 기업이 지난 10일 발달장애인 두 명을 고용한 것이 화제다. 장애인 중 엘리트 체육 특기자들이 기업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기업체육인이 있듯이, 최근 장애예술인들이 기업예술인으로서 고용형태를 갖추는 것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술 활동을 하는 장애인에게서 점차 다른 예술 분야로 확산 되는 경향이다.

장애예술인 고용은 장애인 개인으로서는 소득을 보장받고 예술활동에 전념할 기회를 얻는 것이고, 기업은 연계고용을 통하여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애 예술계의 변화는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제11조에서는 장애예술인의 고용촉진을 위하여 장애인식 운동을 전개하여야 하고, 사업주가 장애 에술인을 고용하여 창작활동을 할 경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록뱀이앤엠에 고용된 발달장애인은 발달장애인 뮤지컬 극단 ‘라하프’ 소속으로 이한길과 한소라이다. 이한길은 하나금융 ‘엄마의 졸업식’ 모델 활동을 했고, ‘드라머스’ 뮤지컬 남우 주연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촬영한 드라마 ‘보람씨의 안전한 직장생활’에 출연한 바도 있다.

한소라 역시 (주) 옐토로의 모델 활동과 이한길과 같은 공연 프로필에서의 여우 주연 활동과 드라마 제작 프로필을 가지고 있어 두 사람은 제16회 국회 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을 나란히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어머니들도 나사렛대학교 발달장애인 학부모 모임에서 만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어 온 단짝들이다.

이들의 고용 소식은 열악한 장애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장애 예술인 개인만이 아니라 장애예술단체에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예술 단체가 수익성이 없어 단원들에 대해 창작활동을 자아 성장이나 취미활동으로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제 일정 급여를 보장받음으로써 장애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고, 또한 그로 인해 새로운 장애 예술인 인재 발굴과 양성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이 좋아 그것으로 만족하는 수준을 넘어 장애 예술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무대에 서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안정감을 주고, 예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초록뱀이앤엠과 같은 장애예술인들을 고용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장애예술인 지원법에서 언급된 장애예술인을 고용한 기업에 대한 비용 지원을 위한 방안을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반드시 세워주기 바란다. 법적 근거만 있고 사문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단지 장애인고용장려금을 지원하거나 고용부담금을 면제해 주는 수준을 넘어 더 많은 기업에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한 지원은 결국 장애예술인 개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라하프 단원 두 사람의 고용은 고용한 기업이 문화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점에 더욱 의미가 있다. 기업이 사회공헌을 할 경우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기업이 가장 잘하거나,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거나 기업과 관련된 사회공헌을 함으로써 더욱 전문화된 사회공헌의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가 장애예술인을 고용하였으니 뭔가 달라야 한다.

그래서 초록뱀이앤엠에 추가적으로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라하프가 제작하는 뮤지컬은 장애를 주제로 하고 있어 장애인식개선 교육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할 경우 참여형 교육이 되는데, 이왕이면 그 출연자들이 장애인 예술단체 소속이라고 하면 비장애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이는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의 참여율을 높이고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대기업일수록 법정의무교육을 인터넷교육으로 형식적으로 이수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의 많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부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직장을 찾아가서 직장 내 장애인인식교육을 실시하고자 교섭할 경우, 기획사의 메이저급 가수나 연예인이 찬조나 게스트로 참여해 준다면 사업주는 매우 환영하며 교육을 허락해 줄 것이며, 근로자들의 참여도 매우 높아 좋은 호응을 얻을 것이다. 교육의 성공이 보장될 것이고, 참여도와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다.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기도 어렵지만, 그 비용도 감당하기 버겁다. 그리고 연예인은 참여를 해주고 싶어도 매니저나 기획사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어려움으로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에 연예인이 직접 참여하기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왕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이 조금 더 사회공헌 차원에서 소속 연예인을 무상으로 출연시켜 준다면 기획사도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고, 참여하는 연예인도 장애인운동에 참여하는 것이니 매우 의미가 클 것이다. 그러므로 연간 한 두 번 정도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의 찬조참여를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

또 한 가지는 장애 예술인은 일반 기업에 고용될 경우, 오히려 예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을 위해 고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고용하는 회사가 예술을 하는 화사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장애인의 예술이 아니라 그냥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싶은 장애인들에게 연습과 매니저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획사의 시설을 이용할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전문 레슨이나 오디션을 받을 기회를 준다거나, 그래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장애인을 전속으로 고용하는 기획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장애예술인을 고용하는 첫발에 너무 무거운 짐을 안기는 말 같아서 너무 큰 꿈을 꾸는 이야기 같지만, 기획사로서 장애인의 예술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여러 가지 추가적 방안을 모색한다면 기업의 이미지나 사회공헌의 다양한 참여로 인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에는 대기업을 찾아가 장애인의 뮤지컬을 관람하고 유명 연예인이 찬조 공연을 지원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대기업의 직장 내 인식개선 교육의 문을 이렇게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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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초록뱀이앤엠 장애예술인 고용 환영한다 < 서인환의 회초리 < 세상이야기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에이블뉴스 (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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