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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바리스타, 스타벅스에서 '별'이 될 수 있었던 이유
18-08-28 21:48 770회 0건

보도날짜 : 2018.08.28
보도처 : 아시아경제
URL 주소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82810330771720

 

전국적으로 매년 100명 이상의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 목표…고용률 최고


장애인 직무 적응 위한 다양한 인사 지원·장애 친화적인 환경으로 평생직장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평생 직장 목표로 차별 없는 승진 기회 부여

장애인 바리스타, 스타벅스에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준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고열로 청신경 손상을 입어 2급 중증 청각장애를 안게 된 권순미 씨(38).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바리스타를 선발할 때 공채 1기로 입사해 커피마스터,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뒤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승격시험에 합격하며 이 회사 첫 장애인 부점장이 된 주인공이다. 올 초엔 2년 만에 점장으로 승진해 현재 서울 송파아이파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청기로 소리를 아주 작게 들을 수 있고, 입 모양을 읽는 구화로 대화할 수 있지만, 그에게 장애는 스타벅스에서 꿈을 실현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발판으로 올 4월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8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장애인 근로자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2012년) 및 한국장애인개발원(2018년)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에 앞장서며 분기별로 장애인 채용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0명 이상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순미 점장.
권순미 점장.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8월 현재 청각, 지적, 정신, 지체 등 총 284명의 장애인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중증 장애를 2배수로 하는 법적 장애인 근로자수는 494명으로 전체 임직원 대비 장애인 고용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3.7%이다. 이 중 중증은 216명, 경증은 68명으로 차별 없는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해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48명이 근무 중이다.

 

장애인 채용 이후에도 평생 직장으로서 직무 적응과 고용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영역을 확대하고,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통한 다양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파트너행복추진팀 소속의 장애인 인사관리 전담 사원이 평균 주 4회 전국의 장애인 근무 매장을 방문해 장애인 바리스타와 가족, 동료들의 애로사항 등을 면담한다. 

스타벅스의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이 특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장애인 고용 증진과 편견 없는 근무 환경 조성이 바로 답이다.

2018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2018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스타벅스는 매년 100명 이상 채용을 목표로 분기별로 장애인 파트너 채용을 진행 중이다. 차별 없는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해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48명이 근무 중이다. 

장애인 전담 파트너가 이들을 도운다. 파트너행복추진팀 소속으로 주3~4회 전국의 장애인 파트너 근무 매장을 방문하며 장애인 파트너와 동료파트너와 상담을 진행하며 의견 청취하고 근무 환경과 장애 인식 개선에 적용한다.

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근무 환경 개선도 꾀하고 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장애인 근무 안내판을 통해서 고객들과 친화적인 소통을 조성하고, 청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해 벨을 불빛으로 변환해 알릴 수 있는 비상램프신호기, 업무 대화를 문자로 변환해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등 보조공학기기 등을 지원한다. 또 전문 상담사와의 면담을 통해 장애인 파트너들이 생활 중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민 사항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비장애인 파트너 대상 장애인식개선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부점장과 점장 관리역량 향상 프로그램에 필수 교육으로 실시하며, 전 파트너 대상으로 동영상 자료를 제작해 자체 상시 온라인 교육 과정으로 운영한다.

왕십리역점에서 수퍼바이저로 근무중인 조민아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오른쪽).
왕십리역점에서 수퍼바이저로 근무중인 조민아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오른쪽).



매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도 개최한다. 2015년부터 동료와 가족들을 초청하는 장애인 바리스타 경연 대회 개최해 바리스타 기량을 겨루고, 바리스타로서의 역량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우수 장애인 파트너 선발한다.

장애인 파트너 오픈 포럼도 진행한다. 매년 2회씩 선배 장애인 파트너와 신규 입사자가 참여해 현장의 경험과 실질적인 고민을 공유하는 간담회 개최하고, 전국 지역별로 찾아가 진행한다.  

청각장애인 전용 음료 수화도 개발했다. 가장 많이 찾는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카라멜 마끼아토 등 기본적인 음료에 대해 음료 수화를 개발해 청각 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매장에 비치했다. 카페 아메리카노는 엄지를 치켜 세우며 소문자 a를 만들고, 카페 라떼는 엄지와 검지를 L자처럼 직각이 되게 표시한다. 양팔을 어깨높이로 올리고 좌우로 흔들면서 추워서 떠는 동작은 아이스 음료를 의미한다.  

장애별 맞춤 교육 과정도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에 큰 도움을 준다. 장애 유형 및 개별 습득 능력에 따른 맞춤 교육을 진행하는 것. 지적 장애인 파트너는 과정 하나하나를 꼼꼼히 익힐 수 있도록 반복 학습 교육을 받고, 청각 장애인 파트너는 음료 제조 교육을 강화해 촉각과 후각이 발달되어 있는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석구 대표이사는 "장애인 고용 증진과 편견 없는 근무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며, 평생 직장으로서 장애인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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