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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보여준’ 북 공연… 시각·청각 장애인들 감탄
18-03-12 03:24 546회 0건

보도날짜 : 2018.03.09
보도처 : 국민일보
URL 주소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14542&code=12180000&sid1=spo

‘소리 보여준’ 북 공연… 시각·청각 장애인들 감탄 기사의 사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앞세운 채 입장하고 있다. 평창=최현규 기자
‘소리 보여준’ 북 공연… 시각·청각 장애인들 감탄 기사의 사진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한민수가 성화를 등에 메고 줄을 잡고 점화대로 오르는 모습. 평창=최현규 기자

 

 

9일 저녁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2시간 동안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용기, 투지, 감동, 평등이라는 패럴림픽의 4대 가치가 잘 드러나는 ‘인간 존중의 무대’로 꾸며졌다. 한 달 전 세계를 감동시킨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화려함과 웅장함을 강조했다면 패럴림픽의 개막 무대는 의지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역동성과 관객과의 하나됨에 초점을 맞췄다.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은 의수의족장애인 신명진씨가 대고를 두드리며 얼어붙은 세상을 깨우는 문화공연 ‘울림’으로 막을 올렸다. 장애인 가수 황영택과 김혁건, 휠체어 합창단이 애국가를 장엄하게 부르며 공식행사의 막을 열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하는 선수단 입장이 40여분간 진행됐다. 사상 처음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한은 일본 다음으로 34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노르딕스키 신의현을 기수로 가장 마지막인 49번째로 들어오면서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전날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를 두고 이견을 빚는 바람에 남북 공동입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개회식 공연이 올림픽과 가장 다른 것은 바로 선수들과 관객을 위한 배려였다. 올림픽 개회식이 화려한 춤과 안무를 바탕으로 했다면 패럴림픽은 장애인을 위한 편의에 무게중심을 뒀다. 울림 공연은 소리를 음파로 보여주면서 시각·청각 장애인 모두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성화 점화 이후 평창패럴림픽 주제가인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를 가수 소향과 함께 열창했다. 남성 댄스 듀오 클론의 등장도 의미심장했다. 클론의 멤버 강원래는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으나 2005년 5집에서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는 등 가요계 의지의 아이콘이었다. 또 다른 클론 멤버 DJ 쿠의 디제잉과 전통 국악이 어우러진 퓨전 공연은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한 패럴림픽 성화는 8일간 총 2018㎞ 구간을 달린 뒤 올림픽스타디움에 도착했다. 남북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최보규와 마유철이 성화봉을 맞잡고 개회식장에 등장했다. 여자 노르딕스키의 서보라미와 한국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캐스퍼 위즈(캐나다) 감독, 철인 3종 대회에 함께 출전한 박지훈-은총 부자, 시각 장애를 가진 알파인 스키의 양재림과 가이드러너 고운소리가 차례로 성화를 이어받았다.

양재림과 고운소리는 성화대로 향하는 계단을 함께 걸어 올라간 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한민수에게 성화봉을 넘겼다. 한민수는 의족을 낀 채 로프를 잡고 암벽을 타듯 성화대에 올라섰다.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팀 주장 김은정과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팀의 주장이자 2010 밴쿠버 패럴림픽 컬링 은메달리스트인 서순석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달항아리 모양 성화대에 불을 옮겼다.

한편 개회식 당일 폭설 예보로 인해 ‘패럴림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평창군과 평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대관령과 진부면 등 일원에 공무원과 군 병력 등 1100여명의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경기장과 도심 일원에 쌓인 눈을 치웠다. 충북 괴산에서 온 박해영(64·여)씨는 “도로는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이 정말 깨끗하고, 주변에는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정말 아름다웠다. 제설작업이 잘돼 있어 시설을 둘러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올림픽에 이어 찾아온 패럴림픽을 뜨겁게 환영했다. 대관령면 주민 김형창(60)씨는 “올림픽 기간 상상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관중들이 도심 전체를 축제로 물들였다. 패럴림픽 기간에도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더욱 친절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박구인 서승진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14542&code=12180000&sid1=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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