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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金 뒤엔… 장애 문턱 없앤 대학 있었다
18-03-14 22:00 533회 0건

보도날짜 : 2018.03.15
보도처 : 조선스포츠
URL 주소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5/2018031500068.html

  

[2018 평창 패럴림픽] 무라오카, 女스키 대회전 우승… 난리난 열도선 호외까지 발행

와세다大, 첫 장애인 체육특기자 선발
스키부원들도 만장일치로 "함께하자"
대학은 곧바로 캠퍼스의 "'턱"' 없애고 전용 엘리베이터·휠체어 버스까지…


무라오카 모모카(21)가 일본에 평창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무라오카는 14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 좌식 부문에 출전, 1·2차 레이스 합계 2분26초53을 기록하며 1위를 했다. 2위인 네덜란드의 린다 폰 임펠렌(2분29초24)을 여유 있게 앞섰다. 일본 신문은 호외를 발행하며 무라오카의 금메달 소식을 알렸다.

◇대학의 "'배리어 프리"' 추진 이끌어

평창패럴림픽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긴 무라오카 모모카가 14일 여자 대회전 좌식 부문 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번쩍 들어 자축하는 모습. 기쁨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평창패럴림픽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긴 무라오카 모모카가 14일 여자 대회전 좌식 부문 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번쩍 들어 자축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키 150㎝, 몸무게 37㎏인 무라오카는 앞선 활강 경기에서 은메달, 수퍼대회전과 수퍼복합(수퍼대회전+회전)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단일 동계 패럴림픽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일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무라오카는 고교생이었던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서 3종목에 출전했으나 입상하지는 못했다. 수퍼대회전은 기문을 놓쳐 실격했고, 회전은 9위에 그쳤다. 대회전에서 5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5년엔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했다. 이 학교가 2006년 도입한 체육 특기자 전형인 "'톱 애슬리트(Top Athlete)"' 입시에 합격했다. 장애인 선수로 이 제도를 거쳐 입학한 첫 사례였다. 무라오카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와세다대 스키부에 들어갔다. 당시 스키부 감독이 "장애인 선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부원 45명에게 의사를 물었을 때 단 한 명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 측은 무라오카의 진학에 맞춰 스키부 기숙사를 "'무장애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출입문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턱을 없앴다. 캠퍼스에도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증설하고, 셔틀버스에 휠체어 승강차량을 투입하는 등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추진했다. 무라오카의 입학을 계기로 장애인을 불편하게 하는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애나가기로 한 것이다.

◇딸 위해 휠체어 스포츠 배운 아버지

사이타마현 후카야시 출신인 무라오카는 네 살 때 척수염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됐다. 장애인 스포츠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장애인 육상 경기를 보러 가면서 접했다. 2학년 때는 아버지와 장애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에 참여해 육상, 테니스, 농구 등을 즐겼다. 좌식 스키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후쿠시마현에서 체험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무라오카의 아버지가 육상 경기용 휠체어를 타고 딸과 레이스를 했다고 전했다. 장애가 있는 딸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딸의 도전을 격려하려는 마음에서였다. 부녀(父女)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달릴까"'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좌식스키도 배워 딸과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무라오카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알파인 스키를 시작했고, 2년여 만에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달렸던 무 라오카는 평창에서 "'멀티 메달"'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무라오카는 경기 후 "여러 감정이 북받친다.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라면서 "스키를 그만두려던 때도 있었고, 경기하는 것이 괴로운 기분도 있었지만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 때 일본 선수단 기수였던 무라오카는 오는 18일 회전 경기에서 5번째 메달을 노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5/20180315000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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